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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NCSOFT) 3년의 회고

클톡(CloudTalk) 2023. 1. 3. 10:00

엔씨소프트(NCSOFT)  3년의 회고

면접

엔씨소프트 채용 담당자에게 지원해 볼 생각이 없냐고 연락이 왔다.

지원한 이후 알게 되었지만, 소속팀 매니저가 채용팀에 채용 프로세스를 진행해 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좋은 기회를 만들어준 매니저 덕에 나는 2020년 1월부터 출근했다.

2019.11.22

역할

나의 역할은 인프라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역할이었던 것 같다.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와 게임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노하우는 이미 충분했고,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설계라는 다음 과제를 제시하면서 센터에 활력을 넣어주는 역할이었던 것 같다.

“큰” 조직

이슈화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복잡하고 이해관계가 얽히고 또 얽혀있었다.

재직해 왔던 회사의 경우 인프라/보안/개발팀 구성원이 모여서 빠르게 문제를 인지하고 논의를 통해 해결하던 문제였다.

하지만, 큰 조직에서는 업무 세분이 되어있다 예를 들어 인프라에서는 데이터센터 운영팀, 클라우드 운영팀, 데이터베이스 운영팀, 성능팀, 플랫폼 운영팀, 네트워크 팀, 인프라 기획팀 등 수많은 팀이 있고, 보안/개발도 업무 세분화가 팀 단위로 되어있어 모든 팀에게 문제 또는 개선항목을 제시하고 일정을 조율하고 제시된 항목을 풀어가야 했고, 그 과정이 쉽지 않았다.

도전 과제 (퍼블릭 클라우드 설계)

너무 "큰" 조직에서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방식 또한 많이 다르다. 그리고 게임 회사의 경우는 또 다르다.

게임 회사는 수백 개의 신생 회사(프로젝트)들이 생기고 없어지고, 회사(프로젝트) 간의 구성원 이동 많고 회사(프로젝트) 간 관리주체가 다른 경우도 하나의 회사가 여러 회사를 관리하기도 하고 정말 다양한 구조다.

이런 환경 때문에 가능한 많은 조직환경을 고려해 최소 10년 동안 마이그레이션이 필요 없는 퍼블릭 클라우드의 설계를 도전 과제로 정했다.

그리고 퍼블릭 클라우드를 통한 서비스를 구축할 경우 중복 자원과 사용자 역할에 맞는 역량을 높이기 위해 개발자는 개발, 운영자는 운영만 할 수 있는 설계도 도전 과제였다.

결국은 사람

항상 이야기한다, 결국은 사람이 하는 일이야! 결국은 사람이야!

퍼블릭 클라우드를 설계하지만, 결국은 수많은 부서 구성원의 이해를 구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그 과정에는 나는 정말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었다, 기술이 아닌 사람으로서의 성장을 하는 계기였다.

나는 처음엔 설득하기 위해 자료를 준비하고 이야기를 시작했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많은 부서 구성원의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더 잘 들을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자료를 준비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내가 배운 것은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입장을 이해하고 이야기를 꺼내야 한다는 것이다, 수많은 책에서 이야기되고 있을 수 있지만 나는 경험을 통해서 배우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결국은 문서

많은 조직이 각자의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과제 중에는 다른 조직의 지원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에는 항상 문서를 통해 결과에 대한 효과를 먼저 제시하고 업무 지원을 요청한다.

3년 동안 Wiki 페이지 기준으로는 900페이지가 넘는 문서를 기재했다.

모든 것을 기록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런 문서들은 도전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매우 유용한 성과 데이터가 되기도 한다.

내가 문서를 만드는 많은 이유 중 하나는 동료와의 신뢰 관계와 업무/기술 공유를 통해 같이 성장하고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다.

나도 힘들다!!

나의 에너지는 무한인지 알았다.

나는 긍정적인 사람이고 90%의 어려운 과제도 단 10%의 길이 보인다면 90%를 해결하면서 성장할 생각에 웃으며 도전하는 사람이다.

그런 나도 지친다는 것을 알았다.

조직환경에 맞는 퍼블릭 클라우드 운영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고려할 점도 많고, 완벽하게 설계하고 싶다는 욕심도 많았다.

그 과정에서 많은 팀과 커뮤니케이션하는 과정 많은 팀의 의견을 듣고 의견을 들어서 반영한 설계를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과정에서 나는 대부분 혼자였고, 그런 과정들의 반복 속에서 혼자였기 때문일까? 나도 지친다는 것을 알았다.

균형 잡기

어느 순간 24시간 과제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 하루하루가 많아질수록 나는 지쳤고 건강도 많이 안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나는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강제로 PT를 등록했고 시간을 강제해서 운동하기 시작했다, 나에게 있어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방법도 배웠고, 보디 프로필을 찍어, 또 다른 성취감도 얻을 수 있었다.

성장

조직환경에 맞는 퍼블릭 클라우드 설계 과제를 수행했다.

과제를 하는 과정에서 이야기를 나눴던 조직에서 같이 일하고 싶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 나 또한 수많은 커뮤니케이션과 수많은 팀의 요구 조건 등을 해결하면서 더욱 성장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기록했던 문서들이 나의 성장을 보여주고 있었다.

공유

나에게 엔씨소프트 같은 조직에서 퍼블릭 클라우드에 대한 도입과 설계를 처음부터 할 수 있었다는 것은 너무나 값진 경험이었다.

이런 경험을 나는 회사 구성원과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많은 사람에게 공유하고 싶었다.

그래서 NCSOFT Developers Party 2022(NCDP) 신청서를 제출하고 발표 주제로 선정되어 NCDP 행사 날 어떤 생각과 목표를 가지고 퍼블릭 클라우드를 도입하고 설계했는지 생각을 공유할 수 있었다. 그 계기를 통해서 Google Cloud Recap: Seoul도 연사로 참여했고, "The Originality|엔씨의 새로운 세대" 인터뷰도 할 수 있었다.

Next '22 Recap: Seoul The Originality NCDP 2022(NCSOFT Developers Party 2022)

마무리

퍼블릭 클라우드를 이렇게 큰 조직에서 조직 환경을 고려해 정책/운영/개발 환경을 설계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또 있을까 싶다.

많은 협업 부서와 이야기를 통해서 많이 배울 수 있었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알았다.

나의 목표를 위해 3년간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회고 끝